정부가 소프트웨어(SW) 분야 인재 8만9000명을 2025년까지 추가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9일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은 이날 SW 인재 양성 기관인 코드스테이츠를 방문해 인재 양성 대책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5년간 SW 분야의 신규 인력 수요가 35만3000명으로 대학 등을 통해 배출되는 32만4000명과 비교할 때 3만 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벤처기업의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산업계의 SW 인재 수요를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 중급 인재 2만1000명을 단기간에 양성한다. 민간 기업 주도의 단기 훈련과정 확대와 재직자 훈련 지원 강화 등을 통해서다. 관련 협회와 기업, 훈련기관이 공동으로 현장실습 중심의 훈련과정을 마련하면 정부는 훈련비와 인건비 등 비용을 지원한다.

중기적으로는 고급·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과 대학 간 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학 강의실과 기숙사를 기업이 활용해 SW 교육을 하는 ‘캠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한다. 대학 역시 기업의 교육과정을 활용해 학생을 교육하는 ‘네트워크형 캠퍼스 SW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한다. SW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SW 중심대학 지정을 확대하고 기업과 연계한 인턴십 현장실습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정부 교육사업 역시 기업 주도형으로 개편해 현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교사 및 강사로 참여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25년까지 고급 인재 2400명을 포함한 6만8000명의 SW 인재를 추가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교육비 등을 부담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SW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다.

예상되는 부족 인력의 세 배를 양성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 SW정책연구소가 조사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가 확대된 것을 고려하면 최소 4만 명 이상의 인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SW 인력 수요가 많은 만큼 양질의 SW 인재에게는 해외 진출 기회도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경목/서민준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