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유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에이치에너지(대표 함일한)가 KB인베스트먼트, 다담인베스트먼트로부터 2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발표했다. 회사는 지역거점 가상발전소를 전국서비스로 개방하고, 태양광전기를 소비자에게 직거래하는 우리집 RE100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플랫폼의 참여자는 공유옥상에서 생산된 태양광전기를 직접구매하여 누진부담없이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RE100도 달성하게 된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태양광전기를 e-모빌리티, 스마트홈케어 등 스마트시티 구독경제 결합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지금까지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력망(한전) 시장이었다면, 이제 전력의 실시간가치를 재화로 거래되는 시장을 열어갈 것이다."며 "에어비엔비처럼 각 사업장에 방치되는 ESS 배터리들을 공유하며 시장가치를 만들어 내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REC 현물자산은 선물환, 파생상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주목할 점은 다담인베스트먼트의 '4차산업 소셜임팩트펀드'를 선두로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인프라 투자에 강한 KB금융의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손을 맞잡아 에너지공유플랫폼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시민, 소상공인이 주도하는 롱테일 에너지공유플랫폼이 거대자본, 공공예산중심의 그린뉴딜시장을 혁신하며 에너지자산의 소유와 분배구조를 바꾸고,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선순환체계를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치에너지는 에너지공유플랫폼 모햇과 가상발전소 더쉐어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 경북, 울산에서 진행되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모햇을 통한 누진요금 부담없는 소규모태양광 전력판매는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