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2개월 만에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OECD는 31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확장적 거시정책과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개선, 수출 개선 등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특히 한국은 올 1분기 1.6% 성장하며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분기를 100으로 뒀을 때 한국의 올 1분기 GDP는 100.4로 OECD 회원국 중에는 터키, 칠레, 리투아니아 등과 함께 위기 전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99.1, 일본 97.7, 중국은 107.1을 나타냈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코로나19가 소비·고용 회복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백신 접종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경제가 견고한 성장 경로로 복귀할 때까지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5.8%로 3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주요국의 정책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점차 강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OECD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 확대됐다 점차 완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백신 보급 지연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 리스크에 따른 기업 격차 확대, 물가 상승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이 세계 경제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OECD는 매년 5월과 11월 세계 경제와 한국을 포함한 OECD 회원국 등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3월과 9월에는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중간 경제전망을 별도로 발표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