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수소사업 박차
GS칼텍스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두 회사는 28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액화수소 생산·공급 사업의 성공적 론칭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왼쪽)과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만나 협약서에 서명했다.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이 협약의 핵심이다.

두 회사는 가스공사의 경기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안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는다. 수소 승용차 기준 약 8만 대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플랜트는 기체수소를 액화수소로 전환하기 위해 온도를 영하 253도까지 낮추는 과정에서 LNG 냉열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까지 낮춰 액화한 것이어서 냉열이 발생한다. 이 냉열을 수소 액화에 활용하면 에너지 소비가 적어 친환경적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중부권에 액화수소 충전소 수십 곳을 세우기로 했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 충전소에 비해 필요한 부지 면적이 3분의 1 수준이어서 도심 지역에 설치하기 어렵지 않다.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는 탄소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 실증 및 상용화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수소 추출 설비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기체수소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CCU 설비 구축이 필요하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화학제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이미 수소 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5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동구에 충전소를 세웠다. 수소뿐 아니라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도 충전하거나 주유할 수 있다. 정부의 수소 충전소 확충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건설비의 약 70%를 지원받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충전소를 짓고 있다. 현대차와는 제주도에 추가로 수소 충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와 이번 협업을 통해 수소 사업 분야를 생산과 액화수소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허 사장은 “GS칼텍스의 주유소, 충전소 사업 노하우와 한국가스공사의 LNG 사업 노하우를 결합하면 수소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수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