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강타할 샌들

자연스러운 멋
'컴포트 시크' 스타일 부상
압축 쿠션에 미들굽 발 편하게
샤넬 벨크로·에르메스 오아시스
취향대로 꾸미는 크록스 인기
 그래픽 = 허라미 기자

그래픽 = 허라미 기자

여름이 다가오면서 가장 눈에 띄게 바뀌는 패션 품목은 신발이다. 샤넬과 에르메스의 100만원대 샌들부터 3만원 남짓 돈으로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고무 스포츠 샌들 '크록스'까지 여름용 신발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샌들은 휴가지에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신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편안한 쿨비즈룩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면서 신발을 자유롭게 신는 직장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핫한 명품부터 저가 샌들까지
샌들이라는 단어는 ‘산달리온(sandalion)’이라는 그리스어에서 나왔다. 여러 개의 끈이나 벨트로 발을 고정시켜 신는 신발을 의미한다. 샌들 윗부분은 가죽으로, 밑창은 소가죽으로 만들었다. 날씨가 추운 지방에서 부츠가 발달했다면 따뜻한 지역에선 샌들을 애용했다.

최근 샌들의 모양과 가격이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성장률이 높은 제품은 크록스다. ‘어글리 슈즈’ 원조 격으로 불리는 크록스는 앞코에 구멍이 송송 뚫린 캐주얼 샌들을 말한다. 신고 벗기가 간편하고 통기성이 좋아 의사들이 수술할 때 신는 신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앞 가까운 곳에서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이 샌들 구멍에 ‘지비츠’라는 작은 액세서리를 끼워 넣는 ‘크록스 꾸미기’가 유행이다. 크록스 꾸미는 방법을 알려주는 전문 공방이나 유튜브 채널도 생기고 있다.

아이언맨과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해 꽃 모양 등으로 만든 지비츠는 그 개수만 1000종이 넘는다. 크록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억6010만달러(약 515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명품 가운데서는 샤넬의 200만원대 고가인 ‘샤넬 벨크로 샌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명품 관계자는 “샤넬백 판매가 늘면서 동시에 샌들 문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샌들은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를 적용했다. 발볼이 넓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맨발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스포츠 샌들에 색색의 양말을 같이 신는 경우도 있다. 과거엔 스포츠 샌들 안에 양말을 신으면 ‘아저씨 패션’이라고 놀림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트렌드가 됐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100만원대 ‘에르메스 오아시스’를 내놨다. 에르메스를 뜻하는 H 스트랩이 발등을 감싸는 디자인이다.
올여름 신발 트렌드는
올여름엔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는 ‘컴포트 시크’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닥스 슈즈는 은은한 크리스털 장식과 편안한 실루엣을 살린 ‘컴포트 시크 샌들’ 2종을 출시했다.

크리스털 장식이 특징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소가죽 소재와 푹신한 압축 쿠션 인솔(깔창)을 적용해 착화감을 높였다. 안정적인 5㎝ 굽을 적용해 데일리 샌들로 활용하기 좋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컨템포러리 신발 브랜드 ‘소다’는 시원한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높은 ‘데일리 라인 포인트 샌들’ 2종을 내놨다. 인솔에 푹신한 쿠션감을 주는 퀼팅 디자인(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 등을 넣고 무늬를 두드러지게 수놓는 기법)을 적용해 신었을 때 편안하다.

최근에는 뒤축이 없는 슬리퍼 형태의 ‘블로퍼’도 인기가 높다. 앞 절반은 로퍼, 뒤 절반은 슬리퍼 모양이다. 2015년부터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블로퍼는 착용감이 우수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와 어울리는 게 장점이다. 스포츠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에서도 잇달아 블로퍼를 선보이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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