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들리(Audley)그룹이 개발한 은퇴자 주택. 출처: 오들리 그룹 홈페이지
오들리(Audley)그룹이 개발한 은퇴자 주택. 출처: 오들리 그룹 홈페이지
영국 은퇴자 주택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부동산 시장 과열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니치(틈새·niche)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영국의 은퇴 주택 디벨로퍼인 오들리(Audley)그룹과 은퇴자 주택(Retirement Housing)투자를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JV 지분 75% 인수에 1억 파운드(1600억원)를 투자했다.

블랙록은 이 JV를 통해 총 1000가구 규모의 은퇴자 주택을 개발할 계획이다. 완공 기준 시장 가치는 5억 파운드(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투자처는 왓포드 지역에 지어지는 255가구 규모의 주택이다.

블랙록은 영국 내 노령화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지만 은퇴한 노령층을 위한 주거 공급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투자 환경이 유리한 상황이란 것이 블랙록의 생각이다.

토마스 뮬러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발 부지에서 차로 20분 거리 안에 65세 이상 인구가 10만명에 달하지만 최근 5년 간 그 지역에 건설된 은퇴자 주택은 200가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악사(Axa)그룹 계열사인 악사투자관리(Axa Investment Management)는 2017년에 리타이어먼트 빌리지스 그룹(Retirement Villages Group)이라는 자체 디벨로퍼를 인수했다. 악사는 향후 10년 간 영국 전역에서 30개 지역에 은퇴자 주택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골드먼삭스 역시 은퇴자 주택 투자를 위해 수억 달러를 모금했다. 골드먼삭스는 30억 파운드 규모의 은퇴자 주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디벨로퍼 리버스톤(Riverstone)의 핵심 주주기도 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5일(07: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