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전력 사용량을 공개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25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께 30분 만에 4693만원에서 4900만원까지 급등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9.2%) 이더리움클래식(19.7%) 도지코인(9.2%)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24시간 전에 비하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4714만원으로 전일 대비 9.2% 올랐으며, 이더리움은 23.0% 상승했다.

이날 암호화폐가 오른 건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자신들의 전력 사용량을 공개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계획을 밝히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협의회를 결성하기로 했다”며 “채굴업체들과의 회의에서 에너지 사용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갤럭시디지털 등 북미지역 주요 채굴업체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러 CEO는 “에너지 보고를 표준화하고 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를 추구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을 육성하고 키우기 위한 조직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연일 깎아내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채굴업체들의 전력 사용량 감축 움직임에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지지의사를 보냈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암호화폐 급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갖고 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