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 판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 판매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7.68(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6%로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4월 생산자물가가 치솟은 만큼 5월 소비자물가도 급등할 전망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3% 올라 3년8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를 고려할 때 5월 소비자물가는 3%대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의 오름폭이 컸던 배경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식자재 가격이 치솟은 결과다. 농림수산품(13%) 공산품(8.9%) 가격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8~13%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품목을 보면 쌀(17.5%), 사과(78.4%) 달걀(65.5%) 넙치(82.4%) 냉동채소(102.4%)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 뛰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나프타(167.5%) 벤젠(106.3%) 등 화학제품 가격은 두배 넘게 올랐다. TV용 LCD(56%) 항공화물료(38.1%) 영화관 표값(17.6%) 등도 급등했다. 금융회사 위탁매매수수료(59%)도 치솟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