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가구의 근로·사업·재산소득과 함께 비경상소득까지 4개 항목의 소득이 모두 줄었다. 이 같은 ‘쿼드러플 감소’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엔 코로나19 여파로 근로·사업·재산소득이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쇼크가 왔다.

비경상소득이란 경조사비, 실비보험금, 사고보상금, 퇴직수당 등 비정기적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이다.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각종 모임과 사회적 활동 자체가 줄어들면서 비경상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감소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6.2%에 이르렀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27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3%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작년 4분기 0.4% 증가해 반짝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사업소득은 76만7000원으로 1.6% 줄었다. 작년 4분기(-3.9%)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특히 한계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폐업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산소득은 14.4% 감소한 3만3000원이었다. 정부의 지원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16.5% 증가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는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했지만 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크게 확대해 총소득이 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9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41만9000원으로 1.6% 증가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물가 상승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비소비지출은 87만3000원으로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