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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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서서히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올 1분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 시차 효과와 비정유 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정유(석유) 1조4000억원, 석유화학 3000억원, 윤활기유 6000억원 등 약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 4사는 지난해엔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부진으로 인해 연결 기준 약 5조2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 정유 부문의 이익 확대는 유가 상승 덕분이다.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0% 정도가 유가 상승 관련 재고 이익에 따른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비정유 부문의 실적 호조, 정제마진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올 2분기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이익창출 기조가 예상된다"며 "다만 유가 상승 효과가 지속되긴 어려워 1분기에 비해선 이익 창출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정유사들의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영업실적 개선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확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 지출, 기존 재무부담 등을 고려해서다.
자료=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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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단기간 내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외부차입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의 배터리·화학 등 사업 관련 투자자금 지출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17일(16: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