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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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 기후 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이 경제 분야의 혁신을 이끌 새로운 발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한·미 정상 통화에서도 기후협약이 양국 동맹 등과 함께 주요 주제로 논의됐다.

한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전인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기후위기 선도국 중 하나다. 기후 대응 선도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은 2주 앞으로 다가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속가능 발전 해법 모색

P4G 정상회의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서울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다. P4G 출범을 주도한 덴마크에서 2018년 1차 회의가 열린 지 3년 만에 개최되는 2차 회의다. P4G 정상회의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 등 각국의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 혁신 이끌 녹색성장"…글로벌 정상들, 탄소중립 힘 모은다
이번 P4G 정상회의 첫날인 30일에는 30여 명의 참가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이 △코로나19로부터의 포용적 녹색회복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기후행동 강화 및 민관협력 확산을 위한 노력이라는 세 가지 주제 중 하나에 대해 연설한다. 둘째날에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토론을 주재한다. 15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화상으로 참여한다.

P4G의 주요 5개 분야인 물, 농업·식량,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를 주제로 하는 기본 세션에서는 탄소중립 이행과 개발도상국 협력 강화에 대한 고위급 패널 토론이 펼쳐진다. 탄소중립 실천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서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토니 클램프 녹색기후기금(GCF) 국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서울선언문’ 채택 예정

P4G 정상회의에 참여한 국가 및 기업·기관들은 이 같은 정상회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후행동 의지를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서울선언문에 담긴 탄소 감축 논의는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등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4G는 한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베트남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 중견국이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 파트너로는 SK텔레콤과 도요타, 네슬레, 델 등 140여 개의 세계적인 기업이 있다. 이 외에도 세계경제포럼과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을 비롯한 기관과 기후정책이니셔티브 등 시민사회도 파트너로 참여해 민관이 공동으로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트너 기업뿐 아니라 이번 P4G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KB금융, KT, SK텔레콤, 한화,이케아코리아, 쿠팡, 할리케이 등 23개 기업·기관은 P4G 정상회의 홍보에 나선다. 참여 기업은 P4G 정상회의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거나 친환경 관련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P4G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최근 경영계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소비 흐름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 P4G 정상회의

P4G(녹생성장과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의 회원국이 2년마다 번갈아 여는 정상회의다. P4G는 정부 기관과 기업·시민사회 등 민간부문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세계적인 협의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