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케미컬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의 케미컬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은 폐페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과 설비를 갖춘 중국 슈에(Shuye)에 2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SK케미칼은 이번 투자로 케미컬 리사이클 원료 2만t을 구매할 권한과 원료·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권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케미컬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PETG)의 생산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케미컬 리사이클은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다. 폐페트를 분쇄·가공한 재생원료를 섞어 사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제품 품질이 저하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물리적 재활용 기술로 제조된 소재는 수거, 세척 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존 소재의 색상 등을 유지하기 어렵다.

SK케미칼은 올 3분기에 케미컬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인 ‘에코트리아 CR’을 출시하고 리사이클 제품 판매 비중을 2025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지난 3월 공개했다. 에코트리아 CR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분해한 원료를 50% 사용하면서도 코폴리에스터 고유의 투명성과 외관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폴리에스터는 강도가 세고 투명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다.

SK케미칼은 케미컬 리사이클 원료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CR이 출시되면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한 에코트리아 R, 고투명 소재인 에코젠 클라로 등 다양한 친환경 패키징 소재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리사이클 제품 판매 비중을 2025년 전체의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