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편식' 비비고 국물요리, 한 번 맛보면 절반은 다시 샀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가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3억 개를 돌파했다. 국민 한 사람당 비비고 국물요리를 여섯 봉지씩 먹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6월 선보인 비비고 국물요리가 누적 매출 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출시 첫해 1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으로 4년 만에 14배 급증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은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과 탕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초기부터 공략한 데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가마솥 방식의 육수 추출 기술을 이용해 육수의 깊은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육개장과 소고기미역국, 갈비탕(사진)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출시 이듬해부터 시장점유율 40% 수준을 유지하며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무늬만 국물요리’라는 오명을 썼던 기존 다른 제품들과 달리 건더기가 풍부해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인식을 바꾼 제품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국물요리 침투율(1년에 한 번 이상 구입하는 가구 수 비중)은 지난해 53%로 전년보다 4.7%포인트 올랐다. 한번 먹어본 소비자 중 절반가량은 다시 구매했다는 얘기다. 특히 간편식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던 시니어 가구도 40.8%의 침투율을 보이며 가장 큰 폭(8.6%포인트)의 신장률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국물요리의 해외시장 매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출시 첫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10여 개국에 진출한 뒤 현재 대만, 인도 등 40여 개국으로 진출국이 늘었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 수출 규격에 맞는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 채널을 넓혀 올해 글로벌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물요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이뤄낸 만큼 국내에선 품질 업그레이드, 해외에선 전용제품으로 트렌드를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