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반도체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다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반도체 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다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
미국 정부가 오는 2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을 다시 한번 호출해 반도체 공급망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1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등 전 세계 반도체, 자동차, 통신 등 19개 기업을 불러 화상 회의를 연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삼성전자에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늘리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초대해 다시 한번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참석 대상은 삼성전자, TSMC, 제네럴 모터스, 포드 등 1차 회의 당시 참석한 기업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글과 아마존 등 테크기업도 대상에 포함됐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번 회의는 반도체 및 공급망 문제에 관한 열린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도체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모두 불러 모으려 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9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간 우리는 충분한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지 못 했다"며 "이는 최우선 순위이고 우리가 공격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지난달 미국의 1차 반도체 공급망 점검 회의에 국내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호출을 받은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또 다시 명단에 올랐다. 이번에도 반도체 현지 생산 점검이라는 이슈를 감안하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의 참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공교롭게도 이번달 회의 날짜는 오는 2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상무부 주재 회의 이후 어떤 투자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회의에 참석했던 인텔, TSMC는 백악관의 요청에 즉각 투자를 늘리기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신규 투자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