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주요 사업장에서 냉각수를 재사용하는 워터프리스크러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 직원이 이천 사업장에 설치된 워터프리스크러버를 점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주요 사업장에서 냉각수를 재사용하는 워터프리스크러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 직원이 이천 사업장에 설치된 워터프리스크러버를 점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SV: social value)가 4조88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2019년 3조5888억원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36% 늘었다. SV는 SK그룹에서 활용하는 계열사 평가 기준의 하나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의미가 비슷하다.

SK하이닉스의 SV를 부문별로 보면 △납세 고용 배당 등 ‘경제 간접기여 성과’가 5조3737억원 △사회와 환경 분야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5969억원 △기부, 사회공헌활동 등 ‘사회공헌 사회성과’가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부문은 경제 간접기여 성과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전년보다 납세액이 211%, 배당이 17% 증가했다. 고용 부문에선 취약계층 의무고용률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은 전체 구성원의 3.1%를 장애인 등 취약계층으로 선발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물게 된다.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문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2019년 -8177억원이던 환경 분야 성과가 지난해 -9448억원으로 악화된 영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자원 재활용 등에 노력을 기울여 단위 생산량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전보다 감소했지만 절대 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조업체의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업황 개선으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전력과 물 소모량이 많아 환경과 관련된 ESG 점수가 높지 않은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고,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저소득층 아동의 재택 교육에 필요한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에 힘썼다.

송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