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6일 경기 용인 수지구에 있는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차량 인도 세레머니’ 대상 차량을 G90에서 G80, GV80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전담 큐레이터를 통한 차량 소개와 로봇, 통신기기를 활용한 차량 점검 등이 세레머니의 골자다. 현장에서 찍은 스냅 사진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가 '포 투모로우(for Tomorrow)' 프로젝트의 론칭 6개월을 맞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도출된 다양한 솔루션을 6일 처음 선보였다.'포 투모로우'는 현대차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전세계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을 모아 교통, 주거, 환경 등 오늘날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캠페인이다. 현대차와 UNDP는 '포 투모로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제를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으로 정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솔루션을 공모했다. 솔루션의 일부는 이번에 현대차와 UNDP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포 투모로우 프로젝트 홍보대사인 배우 제시카 알바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상에는 △나이지리아 태양광 가로등 △네팔 그린 에너지 모빌리티 △영국 리얼 아이스 등 3가지 솔루션이 등장한다.'태양광 가로등'은 낙후 지역 주민들이 태양광 가로등을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태양광 가로등으로 인해 지역 사람들이 일몰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 활기가 돌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그린 에너지 모빌리티는 '사파 템포'라 불리는 네팔의 노후화된 미니 전기버스에 고효율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 솔루션이다. '리얼 아이스'는 얼음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향후 50년 내로 현 거주지에서 불가피하게 이동해야 하는 웨일즈의 일부 지역을 위해 북극의 얼음을 다시 얼릴 수 있도록 고안된 기술 솔루션이다. 솔루션 제안자는 뱅거대와 함께 기계를 개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추후 완성된 기계를 북극 지역 주민들이 운영할 예정이다.영상에 공개된 3가지 솔루션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총 30여개국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50여개의 다양한 솔루션이 홈페이지에 접수됐다. 대부분 대기오염, 지구 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등 글로벌 공통으로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현대차는 환경 운동가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UNDP 산하 'UNDP 액셀러레이터 랩스', '현대 크래들'을 통해 이중 일부 솔루션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솔루션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진다. 현대차와 UNDP는 솔루션이 현실화되는 상세한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올 9월 유엔 총회 기간에 선보일 방침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를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 제시된 솔루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2015년 현대자동차의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가 올해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이어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당장은 BMW, 벤츠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 텃세 속에서 곧장 성과를 내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고급차에 대해 기능 이상의 프리미엄 가치와 품위를 중요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다.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얻은 G80, GV80 등 주력 모델로 우선 승부수를 띄운다. 향후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투입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 프리미엄 친환경차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올해 세계 최대 車시장 유럽·중국 진출 공식화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4일 유럽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올 여름 독일, 영국,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한 달 전 중국 시장에서도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2017년 첫 해외 진출로 미국을 택한 데 이어 중국·유럽 시장까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모두 데뷔했다. 제네시스는 고전하던 미국 시장에서 SUV로의 라인업 다변화로 최근 빛을 보기 시작했다.그간 제네시스는 판매가 부진했다. SUV 격전지인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으로 줄곧 대응해온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GV80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3294대가 팔리며 작년 4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308.7% 급증했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1만15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9% 뛰었다. 제네시스는 우선 주력 모델인 준대형 세단 G80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다음달 유럽 시장에 투입한다. 중형 스포츠 세단 G70과 중형 SUV GV70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유럽 전략차종도 연내 선보인다.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2022년까지 전동화 모델 3종도 투입한다.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GV80, G80을 필두로 초기 이미지를 구축한 뒤 전동화 모델로 본게임을 펼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특히 GV80은 올 2월 타이거 우즈 전복 사고 이후 튼튼한 차량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3월에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돼 다시 한 번 안전성으로 미국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 제네시스는 G80 기반 파생 전기차 G80e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1대를 포함한 전기차 2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의 유럽 시장 경쟁력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기아 EV6는 최근 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계약 대수 7300대를 돌파했다. 유럽 판매 목표치인 1만대의 70%를 사전 계약만으로 달성한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도 지난 2월 유럽 사전계약 초판 물량 3000대가 하루 만에 완판되는 흥행을 거뒀다. '소유하고 싶은 차' 돼야해외 시장에서 제네시장의 고급차 이미지 구축 여부가 관건이라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이란 얘기다. 나아가 '소유하고 싶은 차'로써 소비자들의 욕망을 자극해야 한다. 경쟁 독일 브랜드와 같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성공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안착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유럽 소비자들은 품질이나 기능보다는 브랜드의 '가치'와 '품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품질과 기술력을 우위로 미국, 국내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지만 유럽 시장에서만큼은 기를 펴지 못했던 이유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렉서스의 점유율은 0.4%에 그쳤다. 같은 기간 벤츠·BMW·아우디 독일 3사의 점유율은 16.8%에 이른다. 결국 제네시스도 품질과 기능을 뛰어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식돼야 한다. 이에 제네시스는 맞춤형 생산 방식을 강화해 벤츠, BMW 등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정판 모델과 개인 맞춤형 퍼스널 오더 모델 등을 통해 팬덤 형성에 나선다.제네시스는 GV80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 도입한 개인 맞춤형 판매방식인 '유어 제네시스'를 유럽 시장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유어 제네시스는 엔진, 구동방식, 외장색상, 휠·타이어, 내장 디자인 패키지 등을 고객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주문 제작 시스템이다. 이 밖에 제네시스 스튜디오 설립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 더 많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비대면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고급차 시장은 기능과 품질 이상의 차량 고유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G80, GV80 모두 품질 측면에서 해외 시장의 인정을 받았지만 유럽에서는 이보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장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 우선 이미지 구축에 공 들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현대자동차의 포터2 일렉트릭, 기아의 봉고3 EV 등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전기화물차가 암초를 만났다. 정부의 전기화물차 구매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게 됐다. 여기에 국회가 전기화물차에 한해 새 영업용 번호판을 지급하던 정책을 없던 일로 되돌리면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전기화물차 보조금 벌써 바닥 드러내6일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전기화물차 보조금 지원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지원 물량보다 접수 대수가 훨씬 많은 탓이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화물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1600대(일반)로 잡았는데, 이미 1747대가 접수됐다. 추가 신청자는 모두 대기자 신세가 된다. 부산시도 마찬가지다. 798대(일반) 지원에 856대가 몰렸다.정부는 올해 전기화물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2만5000대로 잡았다. 지난해 1만3000대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그럼에도 보조금이 벌써 바닥을 드러낸 것은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이 총 2400만원에 달하는 것도 수요 폭증의 원인이다. 정부 보조금 16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서울시 기준)을 더하면 4000만원짜리 포터2 일렉트릭을 1600만원에 살 수 있다. 2000만원짜리 일반 포터2보다 싼 셈이다.포터2 일렉트릭은 올 4월까지 5988대 판매됐다. 작년 동기 대비 123.1% 급증했다. 봉고3 EV는 같은 기간 3582대 팔렸다. 역시 작년보다 185.2% 늘었다. 보조금이 없다면 판매 타격은 불가피하다. 정부 및 지자체의 추가경정예산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울산공장 멈춰포터2 일렉트릭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빚어지게 됐다. 현대차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6~7일 휴업한다. 전방 카메라 및 클러스터 반도체 소자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다.전방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는 미국 업체 온세미가 생산한다. 이후 대만 패키징업체 킹팩과 독일 ZF,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로 납품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세미가 미국 업체에 우선적으로 부품을 전달하기 위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이미지센서 공급량을 일방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차량용 클러스터 반도체는 일본 르네사스가 공급한다. 그러나 르네사스 공장에서 지난 3월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 르네사스는 지난달 생산을 재개했지만, 화재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는 데에는 4~5개월가량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현대차는 5월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휴업 우려도 적지 않다. 전기화물차에 신규 영업용 번호판 금지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국회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개정, 내년 4월부터 사업용 친환경 화물차에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개정 화물차법은 전기화물차에 대한 운수업 허가를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전 화물차법은 사업용 화물차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신규 허가를 금지했지만, 2018년 11월부터 1.5t 이하 전기차를 사용하는 경우 허가를 내줬다. 경유차를 감축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다.국회의원들이 화물차법을 개정한 이유는 '사업용 전기화물차가 늘면 영세 운송업자의 생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업용 전기화물차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작년 말 기준 사업용 전기화물차는 2561대로, 전년(26대)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출시되면서다. 그러나 사업용 전기화물차 비중은 전체 사업용 화물차(42만5252대)의 0.6%에 불과하다.국회의원들의 속내는 기득권을 가진 기존 사업자들의 ‘표’ 때문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2004년부터 화물차 운수업 허가가 막히면서 영업용 번호판 가격이 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영세 화물 운송업자를 내세우지만, 그 뒤엔 40만 가입자의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있다.김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