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캐릭터 '제이릴라'.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캐릭터 '제이릴라'.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고릴라 캐릭터를 두고 "짜증나는 고릴라 x끼"라며 험한 말을 내뱉았다. 자신을 모티브로 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캐릭터 '제이릴라'를 두고 "진짜 나랑 하나두 안닮았다"며 부정적인 멘트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5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제이릴라가 어린이 고릴라 2명을 목마태우고 팔에 매단 채 케이크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즐거운 분위기인 사진과는 정반대로 정 부회장은 부정적인 글을 함께 올렸다. 정 부회장은 "아니 얘는 나 디스하는거까지 모자라서 애들까지 고릴라로 만들고 있네"라며 "너무나 짜증나는 고릴라 x끼"라며 장난스럽게 반응했다. 본인의 영문 이름 첫 글자가 제이(J)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며 제이릴라와 자신이 관련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어린이날인 이날 오전에는 '자신이 싫어하는 고릴라'가 보낸 케이크라며 제이릴라가 그려진 케이크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제이릴라 케이크 2종을 게시하며 "어린이날 기념으로 고릴라(제이릴라)가 케이크를 보내줬다. 재수없어서 버리려다가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킵(보관·Keep)했다"고 말했다.
/ 자료=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자료=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제이릴라 캐릭터를 내놓은 것을 두고 정 부회장을 본따 만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이 제이릴라에 대해 지속적으로 "나랑 닮지 않았다"면서 언급하는 것이 제이릴라를 홍보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제이릴라 상표권을 가진 신세계푸드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과 SSG랜더스 개막경기에 나타났다. 지난달 야구모자, 헬멧 등 상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허청 특허정보에 따르면 제이릴라 상표권은 가구나 가죽제품, 방향·탈취제, 맥주, 문방구 소매업은 물론 패스트푸드업 등에 사용할 수 있게 설정돼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