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탄소중립 연구개발(R&D) 투자를 올해 대비 30% 이상 확대 편성한다. 바이오·미래차·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박진규 산업부 차관 주재로 열린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서는 올해 새롭게 위촉된 11명의 민간위원 등 R&D 전략기획단이 2022년 산업부 R&D 투자방향과 주요 R&D 제도 개선방안 등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2022년 산업기술 R&D 투자에 약 5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탄소중립 실현, 혁신성장, 소재·부품·장비 등 R&D 집중 지원이 필요한 핵심분야에 어떻게 투자를 배분할지를 집중 논의했다.

부문별로는 내년 탄소중립 R&D 투자에 올해 대비 약 30% 이상 확대 편성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안해 그간 투자가 부진하던 산업공정 부문 투자를 약 3배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 소재·부품·장비, 혁신성장 빅3(미래차, 바이오,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지역발전,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도 강화해 나간다. 또 혁신·도전적 기술개발 촉진를 위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사업을 신설하고, 국제협력 R&D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논의된 투자방향은 이후 재정당국과 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협의회에서는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따라 수립된 ‘제7차 산업기술혁신계획(2019~2023년)’의 올해 시행계획도 다뤄졌다. 산업기술혁신계획은 기술개발 체계, 인프라 구축, R&D 성과 시장진출 등 R&D 전 분야에 대한 전략을 담은 5년 단위의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5월 중 개최되는 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의 최종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