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6%로 추정치를 크게 웃돌자 국내외 주요 기관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간은 1분기 성장률을 고려해 올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韓 경제 올해 성장률 전망 줄상향…JP모간 "4.6%까지 가능"
한은은 다음달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대 중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데다 1분기 성장률도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른 기관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6일 성장률을 3.1%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성장률을 종전 2.8%에서 지난달 3.3%로 올려 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에서 3.5%로 높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제시한 기관도 나왔다. JP모간은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설비투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2.5%)보다 1.5%포인트 높였다. 정부(3.2%)와 한국개발연구원(KDI·3.1%)도 조만간 전망치를 높일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성장률 3.6~4%를 달성하려면 남은 2~4분기에 0.5~0.8%씩 성장해야 한다는 추산이다. 박양수 한은 통계국장은 “성장률 3.6%를 기록하려면 남은 2~4분기에 0.5%씩 성장률을 올려야 한다”며 “4%로 올라가려면 2~4분기에 0.7~0.8%씩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이 0.8~1%대로 나오면 한은은 경제전망을 재차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성장률 전망치를 3.5~3.6%로 올릴 것으로 보이는 한은이 8월 경제전망에서 3.7% 이상으로 다시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화정책 흐름도 바뀔 수 있다. 한은은 위축된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석길 JP모간 본부장은 “정부 예상처럼 백신이 빠르게 도입되면 내수 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백신 보급으로 소비가 괄목할 만큼 좋아지면 한은이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경기 순환 흐름 등을 고려해 한은도 올 4분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