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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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채용 과정에서 인재 검증 방식을 확 바꾼다. 그룹 고유 인적성 진단 시험인 ‘엘탭(L-TAB)’을 도입 9년 만에 전면 변경키로 했다. 실제 업무 상황과 유사한 가상 과제를 부여해 상황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엘탭을 객관식 위주 문제 풀이에서 ‘실제 업무 상황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이메일, 보고서 등 문제해결에 필요한 정보들을 응시자에 주고, 이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를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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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엘탭 전 과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진단으로 바꾼다. 사전 본인 인증을 통해 진단 프로그램을 설치해 응시하면 감독위원이 온라인으로 감독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바뀐 엘탭을 지난 3월부터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렌탈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등 7개사에 먼저 적용한다. 4월 중순부터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확대한다.

앞서 롯데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중단하고 계열사가 주도하는 상시 채용 방식을 전면 도입했다. 이와 함께 그룹 공채 기수제를 폐지하며 기업문화를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바꾸기로 했다.

롯데는 상시 채용으로 전환하더라도 ‘다양성 중시’와 ‘열린 채용’의 원칙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턴 장애인 장교 등 다양한 구성원을 계속 채용한다.

롯데 관계자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확보한다는 방향성에 맞춰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채용 과정을 더욱 공정하고 정교하게 운영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