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이용 급증

앱으로 자산관리 받는다
에임·파운트·핀트 3곳 관리금액
1년새 5배 늘어 1.1兆 돌파
앱 이용자도 120만명 넘어서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업체 파운트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연결 계좌에 돈을 넣어놓기만 하면 앱의 인공지능(AI)이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극투자형’으로 진단받은 A씨의 1년 수익률은 증시 활황까지 겹쳐 30%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1년 수익률(28.3%)보다 높은 성적을 얻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금융소비자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상품 골라주고 수익률도 짭짤…"AI에 맡기니 투자도 쉽네"

○내 손안의 PB…1년 만에 5배 성장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은행, 증권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에임, 파운트, 핀트 등이 대표적이다. 연결계좌를 개설해 금액을 넣어놓으면 AI가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자산을 배분해 돈을 직접 굴려준다.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에임, 파운트, 핀트 3사의 관리 금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조185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2424억원에서 1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2월 말 관리 금액은 1조3166억원으로 두 달 만에 10%가량 증가했다. 3사의 앱 이용자는 120만 명을 넘어섰다. 파운트 관계자는 “1분기 가입 회원 수가 전체 회원의 44.5%를 넘어섰다”며 “주식시장이 불확실하자 투자 의견을 받으려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액으로도 은행·증권사와 같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PB 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최소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반면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의 최소 가입금액은 업체에 따라 10만~300만원 선이다.

은행도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 도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퇴직연금 상품에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블루웨일’을 도입했다. 기존에 투자상품 추천에만 사용했던 기능을 퇴직연금에까지 적용한 것이다. 블루웨일은 투자자의 성향과 나이에 따라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변경 등을 돕는다.
○소액만 가지고 있다면…
로보어드바이저의 서비스 형태는 투자자문형과 투자일임형으로 나뉜다. 투자자문형은 말 그대로 자문만 해주고 최종 투자 결정은 본인이 직접 내려야 한다. 반면 투자일임형은 AI가 알아서 투자 대상까지 결정하고 돈을 직접 굴려준다.

에임, 파운트, 핀트의 지난 2월 8일 기준 1년 수익률은 각각 연 28.44%, 연 15.6%, 연 13.0%다. 핀트 관계자는 “투자일임형 자격을 취득하기 더 까다로워 투자자문형 업체에 비해 보수적인 투자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장 하락세에서는 손해가 적다”고 말했다.

수익률만 보기보다 투자처의 다양성도 중시한다면 파운트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펀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ETF, 연금 등으로 상품이 세분화돼 마치 쇼핑하듯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자문과 일임형 상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싶다면 에임을 추천할 만하다. AI가 제공하는 알고리즘에 전문가 의견을 결합한 투자 정보를 제공해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모든 상품을 글로벌 ETF에 투자하고 있어 투자자가 고를 수 있는 상품은 다섯 가지로 한정돼 있다. 핀트를 이용하면 소액으로 국내외 ETF에 투자할 수 있다.

3사의 수수료 체계도 다르다. 에임은 1년에 한 번 투자금액의 1%(최소 5만원)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파운트와 핀트는 연 수익금에 대해 각각 15%와 9.5%를 수익 수수료로 매긴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투자 금액이 작으면 파운트와 핀트의 수수료 책정 방식이 유리하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1%만 떼가는 에임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1년간 1000만원의 투자금을 넣어 연 10% 수익을 기록했다고 하면 에임은 10만원, 파운트는 15만원, 핀트는 9만5000원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