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기차에 탑재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미완성품으로 평가받는다. 전기 발생을 유도하는 전해질이 액체여서 화재 위험이 상존하는 데다 배터리 수명과 연관되는 에너지 밀도도 낮아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고체라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폭스바겐과 테슬라는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며 한국, 중국 등 배터리 공급사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00% 내재화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막대한 투자비와 기술적 장벽을 감안할 때 내연기관처럼 수직계열화를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표면적으로는 내재화라고 선언해도 사실상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작사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를 한 곳은 GM과 폭스바겐뿐이다. SES는 GM 외에 BMW(독일), 혼다(일본), SAIC(중국) 등과 수백만달러 규모의 기술개발협약(JDA)을 맺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남양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서를 만들었다. 2018년엔 미국 솔리드파워와 JDA를 맺고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니오는 대만계인 프롤로지움(ProLogium)과 제휴를 맺고 있다.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나 상용화 및 기술 장벽을 고려할 때 시장 파급력이 큰 특허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