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올해부터는 사명을 대동공업에서 '대동'으로 바꿔 새출발한다. 단순 기계 제조업에서 탈피해 스마트농기계,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팜 등 3대 미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농기계업체 대동의 신규 CI(기업이미지).
농기계업체 대동의 신규 CI(기업이미지).
대동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명 대동공업에서 '공업'을 떼고 '대동(DAEDONG)'으로 사명 변경을 승인받았다. '대동'을 남겨 업계 1위인 브랜드 파워는 키우면서 미래농업 기업으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해서다.

사명을 바꾼 대동은 올해 미래농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자율농기계, 농업로봇 등의 ‘스마트 농기계’, 새로운 이동 및 운송 수단의 ‘스마트 모빌리티’, 정밀농업 솔루션을 기반으로 무인 자동화 운영하는 도심형 ‘스마트팜’ 등을 미래농업의 3대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HX트랙터는 직진 구간에서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운전할 수 있는 국내 첫 양산 자율주행 트랙터다. 환경을 인식해 농기계가 작업경로를 만들고 자동으로 선회까지 하는 한단계 진화된 자율주행 트랙터는 올해 말 선보일 계획이다. 대동 커넥트는 궁극적으로 농업 현황과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정밀농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농기계의 작동과 조작까지 하는 게 목표다. 스마트 모빌리티와 스마트팜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해 승인받았다.

지난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도 이뤄졌다. 2020년 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7.3% 증가한 8957억원,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331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 농기계를 출시하고,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했으며, 경영시스템을 디지털 중심으로 개선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서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미래농업 비전을 수립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미래농업 사업의 원년으로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을 본격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미래농업 기업으로서 성장 발판을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