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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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2~3배 비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파'로 불릴 만큼 귀한 몸이 된 대파를 직접 키워 먹어 돈을 번다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파 가격은 다음 달 중순께 봄 대파 출하철에 접어들며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파 상품 1㎏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월 전(7255원)보다 11.7% 하락한 6403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평년(2779원)이나 지난해(1958원)보다는 여전히 2∼3배 수준이다.

생육 부진과 냉해 피해 등으로 겨울 대파 생산량이 급감해 올해 들어 대파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하순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4~5배 가량 비싼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대파 소매가격 최고 가격은 9424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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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달 들어서는 대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파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겨울 대파 작황이 점차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달 1∼24일 가락시장 대파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당 4760원으로 지난 2월 하순(5490원)보다 13.3% 내렸다.

특히 대파 수입량이 급증해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신선 대파 민간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배 많은 1795t으로 집계됐다.

다음달부터는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봄 대파 출하기에 들어서는 다음달 가격이 한층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봄 대파 작황이 2월 이후 기상 여건이 평년보다 좋아 회복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4∼7월 출하하는 봄 대파 시기도 2월 이후 기상 호조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kg당 1000원대였던 지난해 수준까지는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 봄 대파 출하의 영향으로 대파 가격이 이달 하순 대비로는 하락세를 보이겠다"며 "전년이나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겠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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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직접 대파를 키워 먹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파 씨앗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대파키우기'를 검색하면 5000건이 넘는 게시글이 검색된다.

온라인에서는 파테크 외에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파를 빗대 '대파코인(대파+비트코인)'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