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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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또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주총을 생중계한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제 53회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서 현대차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하언태·장재훈·서강현 등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지윤 사외이사 선임 △심달훈 감사위원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다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주총은 지난해 10월 정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후 맞는 첫 정기 주주총회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정 회장은 2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이번 주총 안건 중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관심이 쏠린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8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특정 성별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다. 사실상 여성 사외이사를 1인 이상 포함해야 하는 만큼 이를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다.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 사진=현대차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기용한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지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확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3세 경영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로보틱스·UAM 등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수차례 강조해온 신사업 분야를 확장시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2019년 10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신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달 16일 열린 두번째 타운홀 미팅에서도 정 회장은 UAM와 로보틱스를 콕 집어 언급, 해당 사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주총에서도 이러한 정 회장의 의지가 잔뜩 반영된 현대차의 성장 동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대한 굳은 의지도 드러낼 전망이다. 최근 잇따른 화재로 리콜이 결정된 전기차 코나 화재 관련 내용도 언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16일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근본적 품질 경쟁력 제고, 중국·상용 사업 적극 개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추진해 올해를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새로운 업무기준 수립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미래사업 강화 측면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업용 전기차 업체인 어라이벌사에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전향적 투자를 통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초석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주 편의를 고려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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