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취업자 감소세가 12개월째 이어졌다. 60대 이상 노인 일자리만 반짝 증가해 일자리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한 후 최장기간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0만1000명 늘어난 135만3000명이었다. 실업률은 4.9%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가 98만2000명 감소한 지난 1월과 비교하면 2월에는 고용 상황이 나아졌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 여건 개선으로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회복했다”며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백신 접종, 거리두기 완화, 작년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영향 등을 감안하면 다음달에도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령별 일자리 현황을 보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0~50대 등 양질의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일제히 감소해서다. 30대 취업자 수가 23만8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 20대(-10만6000명)에서도 10만 명 넘게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21만2000명 증가했다. 노인 공공일자리사업이 지난달부터 본격 재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