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는 한국 기업이나 개인이 외국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1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0년 해외직접투자액은 549억1000만 달러로 전년(643억달러) 대비 14.6% 줄었다.

해외직접투자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 등 투자회수액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409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6% 감소했다.

2020년 1~3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해외직접투자액이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해외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투자 규모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이 175억300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31.3% 줄어든 규모다. 제조업은 12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2% 줄었다. 뒤이어 부동산업(74억7000만 달러), 정보통신업(36억4000만 달러), 전기·가스 공급업(33억1000만 달러) 순이었다. 부동산업은 전년 대비 3.8% 줄었지만 정보통신업은 전년보다 294.2% 증가했다. 전기·가스 공급업은 전년 대비 84.9% 늘었다.

기재부 측은 "그간 주요 투자 업종이었던 금융·보험업, 제조업, 부동산업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정보통신업, 공공기관의 전기·가스 공급업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47억3000만 달러), 케이만 군도(65억8000만 달러), 중국(41억9000만 달러) 등 3대 투자처가 일제히 전년 대비 투자액이 줄었다.

반면 캐나다(29억4000만 달러)는 147.4% 증가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최대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인 '키티맷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도 증가세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