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독서 경영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박현주 著)
[한경 CFO Insight] 북쉘프-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이번 글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인생의 중요한 국면마다 큰 도움을 얻었던 책들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그가 각각 여섯 번, 열 번씩 읽었던 책들은 무엇인지 이 책들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글이다.

박 회장을 한국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고 부르는 건 과장이 아니다. 1997년에 서른아홉 살의 나이에 창업한 미래에셋을 20여년 만에 한국 19위(2020년 공정위 발표 기준)의 대기업 그룹으로 키워냈으니 말이다.

2007년, 미래에셋그룹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 박 회장은 자신의 첫 번째 책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를 세상에 선보인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미래에셋을 창업했는지, 투자할 때 꼭 지키는 원칙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하나씩 풀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틈날 때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독서>라는 소제목을 단 챕터가 있을 정도다.

그는 어떻게 투자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를 말하기보다는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장기 트렌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나는 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탐욕스러울 정도로 책을 읽었다.”

“나는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는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 하나만을 위해 특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대하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요점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위인전기였다. 위인전를 읽으면서 어려서부터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한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증권사에 입사한 박 회장은 입사 4년 6개월 만에, 서른두 살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증권사 지점장으로 발탁된다. 이후 발령받은 지점들을 연달아 전국 1등 점포로 만들며 대한민국 최고의 증권 영업맨이라는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증권업계에 들어선 지 11년째가 되던 1997년 6월 미래에셋창업투자를 차리면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다.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 그가 가장 많은 지혜를 얻은 곳도 책이었다. 온갖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앞으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나갔다.

“나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줄곧 ‘어떤 회사를 만들어야 하나?’라는 화두를 갖고 있었다. 이 화두를 붙들고 창업 전에 혼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경영 관련 서적 20여 권을 싸들고 호텔에 들어가 읽고 또 읽었다. 건물을 짓기보다 도시를 건설한다는 생각으로 개념을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여러 책들 중에서도 그가 여섯 번이나 읽었던 책이 있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가 바로 그 책이다. 박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게대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굿 투 그레이트>는 몇 파트가 이해가 안 돼서 6번 정도 읽었다. 저자와 대화하듯이 읽었다. 이럴 때는 겸손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책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도 큰 영감을 준 책으로 유명하다. 이 책의 내용에 흠뻑 빠진 베이조스가 짐 콜린스를 초빙해 아마존 임원들 앞에서 강연을 하도록 했을 정도다.

이 책보다 더 많이 반복하서 읽은 책도 있는데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다. 그는 이 책을 10번 이상 반복해서 읽었다고 말한다. 그가 미래학 서적을 탐독하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이다.

“이 책을 통해 미래의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 된 후 다른 무엇보다 미래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미래학 관련 서적을 읽고 주변을 잘 관찰하면 대개 장기적 흐름에 관한 답이 나와있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접할 수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자신과는 먼 일로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탓에 이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박 회장은 자신의 책에서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건 8할이 독서라고 말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예측력이 있다고 말한다. 기회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도 자주 들어왔다.”

“만일 나에게 정말로 다른 사람보다 나은 예측력과 기회 포착 능력이 있다면, 그 상당 부분은 독서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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