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콜센터 근로자들이 지난달 1일 '공단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행진을 벌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콜센터 근로자들이 지난달 1일 '공단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행진을 벌이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조원들이 약 2주만에 파업을 재개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자신들을 직고용해달라는 요구를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는 8일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고 '직고용 요구' 파업에 돌입했다. 고객센터 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업무 현장으로 복귀했다가 15일만에 다시 투쟁에 나섰다.

고객센터 노조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정보 보호와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고객센터의 직영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건보공단이 이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며 파업 재개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을 만나자는 요구에 10일 공단 기획이사가 협의에 나오기로 했지만 고객센터 직영화에 대한 진지한 태도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노조는 또 "고객센터가 처리하는 업무는 건강보험 운영에 없어서는 안될 업무"라며 "이를 직영으로 전화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말한 정규직 전환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건보공단은 '너희들은 비정규직'이라는 배제의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힘있게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센터 노조는 이날 파업에 돌입한 인원은 노조 본부지회 소속 13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10일부터는 전체 고객센터 노조원 940여명이 전부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건강보험 관련 상담이 필요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공단은 콜센터 업무를 민간업체 11곳에 위탁하고 있다. 따라서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민간업체의 '정규직' 직원이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민간위탁업체 정규직 직원을 공단이 직고용해야 할 의무는 없고, 직영화를 하면 공단의 경영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맞서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