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시티그룹이 비트코인에 대해 국제 무역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주류로 수용되느냐 투기 수단으로 끝나느냐의 급변점에 있다"며 "비트코인의 발전을 가로막는 위험과 장애물이 많지만, 국제 무역을 위한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비트코인이 주류 통화로 채택받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보안과 친환경성 등을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기관투자자의 진입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향상됐다. 기존 결제와 비교해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면서도 "널리 수용되려면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티그룹은 "(암호화폐는) 기존 결제와 비교해 더 나은 성능을 보이지만 채굴의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고려 사항에 대한 우려와 보안 문제, 자본 효율성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 유지에 사용되는 전력은 뉴질랜드의 연간 사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에 해킹 우려가 높다는 한계도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악성 암호화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공격대상 컴퓨터에 백도어를 여는 방식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들을 해킹한 혐의를 받는다.

높은 변동성도 문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5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자 4만30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10일만에 1만 달러 이상 급락한 것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 "주가 변동성에 가장 빈약한 헤지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