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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 점포 찾는 큰손 여전
유통업계 '특별 대접'
"선물세트 100개 차에 실어주세요"

혈액검사 의뢰를 전담하는 의료기업 이화의원의 구매담당 직원 주진삼 씨(35)는 지난 8일 이마트 서울 양재점에 들러 참치와 햄이 든 3만원대 동원선물세트 150개를 단체 주문했다. 이마트 측은 차로 서울 개포동 이화의원 본사까지 물건을 직접 배달해줬다.

동원F&B 소속으로 이마트 양재점에 근무하는 판촉직원 유숙정 씨(41)는 9일 주차 차량에 동원선물세트 70개를 실어달라는 단체 주문을 받았다. 유씨는 “주로 중소기업에서 단체 주문이 많이 온다”며 “50개 이상의 대량 선물세트 주문을 20건 이상 처리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게 다 가능해진 시대에 오프라인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원용 및 거래처용 명절 선물을 구매하러 오는 ‘법인 고객’들이다. 직접 차를 가지고 와 싣고 가거나 점포에서 선물세트를 직접 눈으로 본 뒤 직배(점포와 배송지 간 거리가 가까울 경우 마트 측에서 직접 배송)를 요청한다.

대형마트와 식품회사들은 이들 큰손 고객을 ‘특별 관리’한다. 주문 금액의 10%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주거나 주문량의 10%를 무료로 더 얹어준다. 온라인에선 볼 수 없는 혜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설 선물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지만 오프라인 단체구매 비중도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때 선물세트를 50개 이상 구매한 소비자는 전체 선물세트 구매자의 1.4%였다. 올 설에는 2.1%로 증가했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 시장의 큰손인 대량구매 고객을 잡기 위해 리스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별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장년층 사업가들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더 익숙해 여전히 이런 식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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