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멀티카드’
하나카드 ‘멀티카드’
요즘 신용카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카드 사용액의 일정 비율을 무조건 할인해주거나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의 매력이 시들해진 데다 할인을 받기 위해 여러 조건을 채워야 하는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6종의 카드를 하나의 실물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카드를 출시하면서 2종을 아무 조건 없이 할인 또는 적립해주는 카드로 채웠다. 카드업계의 대세 ‘묻지마 할인·적립’ 카드들을 분석했다.

하나카드의 멀티애니카드와 멀티온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7%를 하나머니로 쌓아준다. 간편결제 앱에서 쓰면 1%를 적립해준다. 하지만 기본 혜택에서는 롯데카드 라이킷올에 상당히 밀린다는 평가가 많다. 라이킷올의 할인율은 1%다. 포인트 적립이 아니라 할인 혜택을 모두 1%까지 주는 카드는 라이킷올이 유일히다. ‘묻지마 카드’ 시장을 개척한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할인형)는 0.7% 일반 할인율에, 간편결제 1.5% 할인율이 적용된다. 다른 카드사들은 0.7% 할인이 대부분이다. 적립률만 따지면 삼성카드의 탭탭S가 1%로 가장 높다.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과 신한카드 딥드림은 각각 0.8%와 0.7%다.

다만 하나카드는 주로 쓰는 업종에서 2~3배의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본 적립률만 따져서는 곤란하다. 멀티애니카드는 오프라인 쇼핑(마트·SSM·백화점)에서 결제액의 2.0%를, 배달 앱(배달의민족·요기요)에서 3.0%를 하나머니로 쌓아준다. 대중교통(버스·지하철)에서는 4.0%를 적립해준다. 멀티온카드는 온라인쇼핑(G마켓 옥션 11번가 위메프 인터파크) 2.0%, 배달 앱 3.0%, 디지털 구독(넷플릭스 유튜브 쿠팡 로켓와우) 4.0%다. 전월 실적 조건이 없으며 한 달에 쌓을 수 있는 최대 하나머니가 5만원에 달하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카드 ‘딥드림’
신한카드 ‘딥드림’
신한카드 딥드림은 오프라인 쇼핑 편의점 커피 해외 통신요금 가운데 사용액이 많은 3개 업종에 2.1% 적립률을 적용한다. 가장 많이 쓴 업종은 3.5%까지 적립되기 때문에 카드를 선택하기 전에 주력 소비처를 따져봐야 한다. 연회비도 8000원으로, 하나카드 2종(1만2000원)보다 적다. 월 적립 한도는 전월 결제액이 30만~60만원인 경우 1만원, 60만~120만원은 3만원, 120만원 이상은 5만원이다.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는 적립 한도가 없는 대신 마트 편의점 커피 대중교통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1.5% 할인율이 적용된다. 롯데카드 라이킷올은 누릴 수 있는 특별 혜택이 주유비와 편의점뿐이다. 건당 5만원 이상 주유하면 한 달에 두 번 5000원 할인해준다. 전월 실적 50만원 조건이 걸려 있다. 삼성카드 탭탭S도 주유비 5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할인(월 4회) 혜택만 제공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