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친환경' 승부수…울산에 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 공장 짓는다
효성그룹이 글로벌 산업용 가스 1위 기업인 린데그룹과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는다.

효성중공업은 5일 린데그룹 한국법인인 린데코리아와 액화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JV)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이 설립에 합의한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생산을 전담하는 린데하이드로젠과 판매를 맡는 효성하이드로젠 등 2개다.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에 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수소차 10만 대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단일 액화수소 공장으론 세계 최대가 된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이곳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국내에서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전국 120여 곳에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수소충전소 70여 곳의 설비를 확충하고, 50곳은 새로 짓기로 했다.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 저장·운송에 유리하다. 하지만 기온을 영하 253도까지 떨어뜨려야 해서 지금까지 액화수소사업에 성공한 기업은 드물었다. 효성은 액화수소 사업화 경험이 있는 린데그룹과 손잡고 수소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효성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까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춰 수소산업 선두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