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의 파격…"안전조치 하느라 생산 미달되면 포상하라"
“안전이 생산보다 우선이다. 안전 조치를 취하느라 생산이 미달되면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포상하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안전’을 올해 그룹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못박았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작업 지시를 받거나, 신체적 혹은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으면 작업자들은 거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작업 중지권’은 직원들의 권리로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며 이 같은 권리를 직원들에게 적극 안내하고 철저하게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최 회장은 “누구라도 안전에 대해 신고하면 해당 부서에서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안전 관련 투자는 최우선적으로 반영하고 ‘패스트 트랙’으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와 제철소 현장 방문 때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생산 우선에서 안전 우선으로 프로세스 전환 △작업중지권 철저 시행 △안전신문고 신설 △안전 스마트 인프라 확충 △협력사 안전관리 지원 강화 △직원 대상 안전교육 내실화 등 ‘6대 중점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특히 설비 가동 중 일체의 정비 및 수리 작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근로자에게 작업 중지권을 안내한 뒤 동의를 받아 작업하도록 했다. 또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즉시 조치할 방침이다. 휴대용 폐쇄회로TV(CCTV)와 보디캠 등 안전 관련 스마트 인프라도 확충한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3년간 노후설비 교체, 제철소 설비 개선, 안전전담 조직 신설 및 전문가 영입, 협력사 안전작업 수행을 위한 지원활동 강화, 위험설비 검사 강화 등에 1조3157억원을 투자해 현장의 작업 환경을 개선해 왔다. 작년 12월에는 올해부터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내용의 안전관리 특별대책도 발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