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기본급 4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 산업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SK하이닉스는 28일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급일은 다음달 초로 생산직과 사무직 등 직군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PS는 전년 실적이 목표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에는 2019년의 실적 부진으로 PS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성장 특별기여금을 줬다.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해 사업부문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을 공지했다. OP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소속 사업부의 연간 경영실적이 연초에 정해진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삼성의 이번 OPI 적용 비율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최대 50%로 가장 높다. 반도체(DS) 부문은 47%, 소비자가전(CE)부문은 37%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지만 은행주는 여전히 ‘소외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익공유제 참여와 배당 축소 압박이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28일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하락(-1.68%)했지만, 은행주 평균 낙폭은 더 컸다. KB금융의 이날 종가는 4만1100원으로 전일 대비 3.07% 내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97%와 2.47% 떨어진 3만4500원과 9100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전일 대비 0.46% 떨어진 3만2200원으로 가장 선방했다.4대 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이어갔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였고, 이에 따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도 올해를 기점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커졌다. 그러나 중순 이후 주가는 일제히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은행주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새해 들어 거세지고 있는 ‘관치금융’이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은 은행권이 코로나19로 인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이익공유제’ 참여를 공론화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의 배당 축소 압박까지 강해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자 이탈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지주는 오너가 없고 외인 지분이 많기 때문에 연말 배당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져왔다”며 “지주마다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도 관치의 악영향이 크다 보니 별 약발이 듣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