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체 LG하우시스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매출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소폭 상승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LG하우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7% 감소한 3조380억원,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8234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76.9%가 늘어나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시장 침체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가 줄어들면서 자동차소재부품 부문의 매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영업활동에 집중해 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축자재 부문의 경우 매출이 2조1673억원으로 전년보다 0.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52억원으로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고치기용 건자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자동차 대시보드 등을 만드는 자동차소재부품 및 산업용필름 부문의 경우 매출이 8585억원으로 8.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453억원으로 107.8% 증가했다. 이처럼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부품 및 산업용필름 부분을 현대비앤지스틸에 매각을 발표했다.

LG하우시스는 올해는 B2C(기업-소비자 사이 거래) 중심의 인테리어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건자재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대한다. 올해 부진했던 해외사업 부문에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