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의 면담이 정례화된다.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의 주주총회는 앞으로 온라인으로도 열린다.

이 부회장은 1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 김지형 위원장(전 대법관)을 비롯한 준법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준법위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준법위원들은 이날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정례화는 예고돼 있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준법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경청하고,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위가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들 주총의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도 이날 확정됐다. 준법위는 작년 12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5개사에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주주총회를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 측은 주요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준법위는 삼성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준법위반 리스크 유형화를 위한 평가지표, 점검항목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부회장이 최후진술에서 “사건의 경위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고 그런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