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4.0%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가 V자 반등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백신이 코로나19를 막지 못할 경우 1%대 저성장을 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WB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을 6일 발표했다. WB는 작년 세계 경제가 -4.3%로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전망에 비해 0.9%포인트 상향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4.2%에서 4.0%로 낮춰 잡았다.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특히 작년 3분기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졌던 미국이 최근 위축된 점과 유로존의 서비스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WB는 올해 4.0% 성장 전망에 대해 “효과적인 팬데믹(대유행) 대응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신규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올해 성장률은 1.6%까지 하락할 것이란 비관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코로나19 이전 세계 경제의 성장 경로와 비교하면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5.3% 감소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WB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영구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WB는 팬데믹 이후 성장 동력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재정 건전화, 비효율 제거를 통한 경쟁력 제고, 정부 효율성 증대, 산업 다변화, 디지털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투자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전망에서는 한국 등 국가별 전망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이 포함된 35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3%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