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요 택배사와 온라인 유통사의 택배 상자에 손잡이가 부착된다. 중량 5㎏ 이상인 대형마트의 자체상표(PB) 제품 상자도 손잡이 설치 대상이다. 무거운 상자 밑으로 손을 넣어 물건을 들 때마다 허리에 부담이 간다는 택배기사 등의 고충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 주요 택배사는 내년 총 67만 개의 택배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기로 고용노동부와 협의했다.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사들은 내년에 상자 47만5000개에 손잡이를 설치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올해 말 기준으로 평균 20.6%인 PB 상품 손잡이 설치율을 내년에 82.9%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LG생활건강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조업체도 내년 설 선물세트 중 127종에 손잡이를 부착하고 일반 제품 손잡이 설치율을 높일 계획이다.

손잡이는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을 집어넣을 수 있게 설치한다. 정부와 업계는 냉동식품과 같이 구멍을 낼 수 없는 제품의 상자에는 끈을 다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간 택배 근로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손잡이가 없는 기존 상자는 바닥에 손을 넣어 들어야 해 허리에 부담이 쏠리고 떨어뜨릴 위험도 크다. 상자에 손잡이가 생기면 물건을 드는 사람의 허리에 집중되는 부담을 약 10% 줄일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