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리딩뱅크' 된 카카오뱅크 미니…금융 넘어 문화로
중학교 3학년 A양은 최근 친구들과 함께 카카오뱅크 미니에 가입했다. 카카오의 ‘니니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사진)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각자 다른 캐릭터의 카드를 발급받아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나눠 내는 것도 편리해졌다. 카카오톡으로 송금도 가능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10대 전용 간편결제 계좌인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했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만 있으면 현금을 충전·사용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 수단이다.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수가 56만8000명을 넘었다. 청소년 인구 236만 명 가운데 약 24%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카카오뱅크 미니는 금융생활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여섯 가지 니니즈 캐릭터 가운데 취향에 맞는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10대들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들이 환경이나 유기동물 구조 등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활용해 10대를 위한 기부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청소년이 고객상담센터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문의하는 전화가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이 스스로 용돈 관리를 할 수 있게 해 “자녀 금융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미니로 사용한 금액은 부모 명의로 소득공제가 된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미니는 당장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은 아니다”며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카카오뱅크를 선택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