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운영 만료 시점이 내년 7월까지 6개월 연장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 조달 등의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SPV의 회사채·CP 매입 종료 시점은 당초 내년 1월 13일에서 7월 13일로 미뤄졌다.

정부는 또 저신용등급 회사채·CP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A∼BBB등급 비우량 회사채 매입 비중을 기존 70%에서 75%로 확대한다. AA등급 우량 회사채 비중은 종전 30%에서 25%로 낮춘다.

SPV는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조원 규모로 지난 7월 14일 출범했다. 당시 SPV의 매입재원 충당을 위해 한은은 선순위 대출로 8조원을 투입했다. 산은은 후순위 대출 1조원과 출자 1조원 등 나머지 2조원을 대기로 했다. SPV는 매입 대상이 결정될 때마다 산은과 한은에 출자와 대출을 요청하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운용된다.

SPV는 1차 캐피털콜로 조달한 3조원(한은 선순위 대출 산은 후순위 대출 2200억원)으로 회사채 매입을 추진해왔다. 현재 1차로 조성한 자금의 82.4%인 2조5000억원을 소진했다. SPV는 내년 1월에 2차 캐피털콜을 통해 추가로 2조원을 조달해 저신용 회사채 등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와 한은, 산은 사이에 정책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