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텔레콤 해외사업부의 김경회 상무(오른쪽)가 에티오피아 국영 전력회사와 140억원 규모의 AMI(지능형검침인프라)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누리텔레콤 해외사업부의 김경회 상무(오른쪽)가 에티오피아 국영 전력회사와 140억원 규모의 AMI(지능형검침인프라)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AMI(지능형검침인프라) 전문업체 누리텔레콤은 에티오피아의 국영 전력회사(EEU)가 국제 입찰한 140억원 규모의 전기 AMI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누리텔레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나에 이어 에티오피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아프리카 전 지역을 대상으로 AMI 사업을 펼칠 발판을 이번에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은행 자금으로 시행된다. 누리텔레콤은 시스템 설계, 납품 및 구축까지 턴키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누리텔레콤은 스마트미터를 포함해 통신모뎀, HES(헤드앤드시스템), MDMS(계량데이터관리
시스템) 등의 제품을 납품한다. 에티오피아 11개 주 전역의 고압(산업·상업용) 고객 5만 호를 대상으로 전기 AMI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누리텔레콤은 한전, 스웨덴, 노르웨이, 가나, 베트남 등 46개 전력사에 AMI 시스템 공급
실적과 20여 년간 축적해 온 AMI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에티오피아 국영전력회사의 국제입찰 프로젝트에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에티오피아는 인구 1억1000만명으로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누리텔레콤이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가 2020년까지 2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국가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이 계획은 국영 산업공단, 철도, 도로항만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AMI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우선 고압 수용가를 대상으로 첫 AM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점차 가정용으로도 AMI를 확대할 전망이다.

김영덕 누리텔레콤 대표는 "코로나 19상황에서 해외영업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국제입찰에 참여해 에티오피아 국영전력회사가 발주한 첫 AMI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아프리카 전역으로 AMI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