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계열사 합작품, 첫 '시그니처 와인' 나왔다
롯데백화점이 9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온라인 전담 조직을 키워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온라인사업부문과 온라인영업부문을 이커머스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온라인·디지털부문 조직을 개편했다. 빅데이터팀과 디지털플랫폼구축 태스크포스(TF)도 데이터인텔리전스팀으로 합쳤다. 라이브커머스는 디지털사업부문으로 옮겨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점포별로 온라인과 디지털 전환(DT)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두고 점포 자체 콘텐츠 발굴에도 나선다. 콘텐츠 발굴과 입점을 담당하는 점장 직속 ‘상품기획(MD) 담당’도 신설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각 지역과 상권에 따라 점포가 가진 강점에 차이가 있다”며 “상권에 맞는 특화 브랜드를 발굴하고 유치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는 이날 시그니처 와인 ‘트리벤토’(사진)를 선보였다. 롯데마트 주도로 유통계열사의 와인 전문가들이 모여 상품 기획과 유통 등을 총괄했다. 시그니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와인 전문가와 애호가를 초청해 개발 품평회를 열어 최적의 와인을 선정했다. 이 중 영국에서 아르헨티나 와인 1위 브랜드인 트리벤토가 낙점됐다.

트리벤토는 세계 5위 와인 생산지인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계절별로 3개의 바람이 모이는 지역에서 생산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트리벤토 리저브 말벡’은 아르헨티나 말벡(자주색 포도 품종) 100%로 만든 레드 와인으로 레드베리와 체리, 딸기 향이 강하다. ‘트리벤토 리저브 까베네 말벡’은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까베네쇼비뇽(가장 널리 알려진 레드 와인 품종)과 말벡을 블렌딩한 레드와인이다.

롯데그룹 유통계열사들은 통합 계약으로 시그니처 와인의 가격을 2만원대 중반에서 1만900원으로 낮췄다.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확대되고 있는 와인 시장을 겨냥해 가성비 와인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롯데마트의 와인 매출(1~11월)은 지난해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트리벤토는 롯데마트에서 출시하는 롯데그룹의 첫 번째 시그니처 와인으로 준비했다”며 “커지는 와인 시장 수요에 맞춰 가성비 와인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