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이 제6대 회장을 뽑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산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70여 명의 후보자군 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보직에선 ‘연임’보다 ‘교체’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농협금융 새 회장 선임 '속도'…임추위, 후보자 리스트 추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산하 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을 선정하는 2차 회의를 열고, 농협금융 내외부 인사로 이뤄진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평소 관리해오던 지주 및 계열사 고위 임원 30여 명이 포함됐고, 외부 인사 40명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 후보군은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을 받지만,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고 평가받는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기존 회장 퇴임 후 40일 이내에 차기 회장 선임을 끝내야 한다. 내년 초엔 신년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연내 단일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두세 차례 회의를 거친 뒤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관료 출신이 줄곧 맡아왔다. 이번에도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 선임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협상대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날 임추위는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 CEO의 최종 후보군도 확정했다. 기존 CEO 연임보다는 부문장급(부사장) 내부 인사의 승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임추위 이후 임기 만료를 앞둔 김인태 수석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 후임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미뤘다. 김 수석부사장은 김광수 전 회장의 중도 사임 이후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수석부사장은 농협금융지주 등기이사여서 선임이 시급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