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부동산담보 및 신용대출 금리가 두 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금리는 5개월 만에 연 3%대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달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64%로 9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 8월 연 2.55%에서 9월 연 2.59%로 오른 데 이어 10월에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연 2.47%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은 연 3.15%포인트로 0.26%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가 연 3%대로 올라간 건 5월(연 3.33%) 이후 5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높인 데다 한도를 축소한 데 따른 결과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2.6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주체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연 2.81%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2.49%로 0.06%포인트 올랐다. 신용도가 낮은 대기업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와 기업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 금리는 평균 연 2.66%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0.88%로 전달과 변화가 없었다.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