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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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잔액이 168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주식, 부동산 등에 대한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이 식지 않은 탓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7~9월)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2.7%(44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6년 4분기 46조1000억원(4.2%) 이후 최대폭이다.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말 1546조원보다 39조5000억원(2.6%) 늘었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890조4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말보다 17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도 695조2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말보다 22조1000억원 급증했다. 올해 1분기 1조9000억원의 12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3분기 증가 폭은 작년 전체 23조원에 육박했다. 3분기 중 주택매매, 전세거래량이 2분기 및 작년 3분기보다 늘었다"며 "주택자금 수요가 있었고 주식자금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말 기관별 가계대출 잔액은 예금은행이 전분기 말보다 26조원 증가한 821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317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44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타금융기관 중 증권사를 의미하는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87조4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증가폭인 10조3000억원보다는 작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9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늘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