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역삼동 업비트 본사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년여 만에 다시 2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뉴스1
19일 서울 역삼동 업비트 본사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년여 만에 다시 2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뉴스1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493억원에 순이익 83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1년치 매출(1446억원)과 순이익(37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비트코인 시세가 다시 뛰면서 가상화폐거래소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19일 낮 12시 기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거래소 순위에서 빗썸은 세계 4위, 업비트는 5위, 코인원은 16위 등을 기록했다. 트래픽, 유동성, 거래량 등을 종합해 매긴 글로벌 랭킹이다. 한국 거래소들은 한동안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치고 올라왔다.

가상화폐거래소는 회원들이 코인을 사고팔 때마다 거래수수료를 벌어들인다. 또 회사가 일정 수량의 가상화폐를 직접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사업은 일단 안정궤도에 접어들면 ‘화끈하게 남는’ 장사다. 올 1~3분기 빗썸의 매출 대비 순이익 비중은 56.0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 순이익률은 4.89%(12월 결산법인 687개 기준)였다.

코인시장이 ‘보릿고개’였다는 지난해에도 빗썸코리아는 677억원,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는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수없이 난립하던 가상화폐거래소가 정리되고 빗썸과 업비트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두 대형사는 기존 가입자의 거래만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업비트는 2018년부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올 8월 태국에서도 가상화폐거래소를 설립하기 위한 예비허가를 따냈다. 빗썸은 지난 9월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관리해주는 수탁 서비스 ‘빗썸 커스터디’를 출시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