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의 고위 관리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선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비롯해 입원 및 사망자도 크게 늘고 있다.

美, 1주일 신규 확진자 50만명 돌파…"임계점 도달"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총괄하는 브렛 지로이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의 임계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대부분의 주(州)에서 확진자뿐 아니라 입원 환자도 증가하고 있고 사망자까지 늘기 시작했다”며 “확진자 및 입원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부 병원은 수용 능력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폭증하고 있다.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신규 환자는 8만1581명으로 전날(7만5976명)보다 5605명 늘었다. 지난 1주일간(20~27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10월 첫째주에 비해 73%나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의 누적 신규 확진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며 새 기록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미국에서 첫 50만 명의 누적 신규 환자가 집계되는 데는 석 달이 걸렸다”고 현재 상황과 비교했다.

새로운 기록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일리노이주를 포함해 20개 주에서 최근 7일간 하루평균 신규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네시·위스콘신·오클라호마주 등에선 1주일간의 하루평균 사망자가 최고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 가을·겨울철 재확산의 문턱에 들어섰으며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시 자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학장은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 명으로 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올해 첫 독감 사망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독감 유행까지 겹치는 더블 팬데믹(동시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칸소주에서 첫 번째 독감 사망자가 보고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