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한국 경제가 발 빠른 방역과 기술 분야 수출 증대로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FT)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이 경제 전문가들의 기대보다 빨리 회복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분기 성장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전날 올해 3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성장률이 세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대량 검사와 신속한 접촉자 추적 등 성공적인 방역을 수행한 것으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 덕분에 다른 나라와 달리 장기간 지역·전국적 봉쇄까지 갈 필요가 없어 많은 기업들이 정상 가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이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등 전례 없는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서 내수 경제 침체가 완화됐고 삼성과 LG, SK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화웨이 미국 제재로 인한 상대적 수출 호조로 이득을 봤다고 분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탈 탄과 산제이 마투르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 전망은 아직 흐리지만 한국 경제는 효과적인 정책 대응과 유리한 수출 구조로 타국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로서는 한국 경제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앨릭스 홈즈 연구원도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2차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1% 위축되겠지만 그래도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