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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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내부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 캐빈'을 공동 개발했다. 콘셉트카처럼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물이지만, 차량 내부만 보여주기 때문에 '콘셉트 캐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본지 8월 3일자 [단독]현대차·LG, 미래車 혁신 손 잡았다 참조)

현대차와 LG는 자동차 내부를 집안처럼 편안하고 사무실처럼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이 콘셉트 캐빈을 제작했다. 글로벌 미래차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대표 대기업인 현대차와 LG가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LG는 미래차 내부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공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 활용될 것"이라며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협업을 했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콘셉트 캐빈은 △젖거나 오염된 신발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해주는 슈즈케어기 △차량 내 간편하게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커피머신 △언제가 구김없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류관리기 △한 여름에도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미니바 등이 탑재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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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천장에는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고객이 어떤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고객은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 듯한 손 동작으로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두 명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화면을 나눌 수도 있다. 좌석 헤드레스트에 설치된 스피커는 각 좌석의 탑승자가 각기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퍼스널 사운드 존'을 만들어준다.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실내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UV LED 조명과 '플로어봇'이 작동한다. 천장에 설치된 LED 조명은 실내를 살균하고, 플로어봇은 바닥 먼지를 흡입한다.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될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아이오닉5를 필두로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는 내부 공간이 넓다는 게 장점이다. 엔진 등을 넣을 공간이 필요 없고,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넓게 깔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는 차체 길이(전장)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이지만, 내부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 간격)는 3000㎜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길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는 효율적 내부 공간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